감정의 설계, 감정의 경제
영화가 아니라 감정을 유통하는 곳, A24.
무엇이 관객을 머물게 하고 무엇이 브랜드를 기억하게 만드는가. 그 질문에 가장 일관된 답을 보여준 제작사 중 하나, A24.
〈Moonlight〉의 슬픔, 〈Hereditary〉의 불안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의 혼란. 감정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다.
A24는 장르보다 감정의 방향을 먼저 정한다. 더 나아가 농도, 지속 시간, 여운의 형태까지 설계한다.
A24의 정체성은 강렬한 비주얼 그 자체가 아니라 영화 내내 이어지는 일관된 감정선에서 온다.
영화가 끝난 뒤에도 남는 잔향, 그 감정의 여운이 바로 A24의 진짜 자산이다. 이러한 경험의 축적은 제작사를 향한 신뢰가 되고 그 신뢰는 자연스레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한다.
이렇듯 브랜드는 인상으로 시작해 감정의 기억으로 완성된다.
필코노미(Filconomy), 최근 마케팅•콘텐츠 업계에서 부상하고 있는 단어다.
성과의 기준이 ‘얼마나 많이 보였나’에서 ‘얼마나 깊고 오래 느끼게 했나’로 이동하고 있다.
이제 감정은 통화처럼 거래된다. 노출이나 클릭보다 완주율, 저장, 공유가 더 큰 가치를 가진다.
이를 얼마나 정확히 설계하고 유지하느냐가 브랜드의 체력을 결정한다. 이에 실패한다면 확산은커녕 소음만 만들 뿐이다.
브랜딩은 목적지, 콘텐츠는 그 여정이다. 완벽한 폼보다 중요한 건 정확한 감정 목표다.
A24가 남긴 감정의 여운은 다음 작품으로 이어지는 소비를 낳고 또 다른 창작으로 번져간다.
감정의 시작과 머무름을 정밀하게 다루는 능력. 그것이 브랜디드 콘텐츠의 성패를 가르는 새로운 기준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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